나하 관광에 있어 참 편리한 이동수단인 ‘유이레일.’
렌터카를 빌리지 않고, 운전도 하지 않는 분들에겐 꼭 필요한 교통수단이죠.
이번엔 “걸어서 여행하는 오키나와 관광”을 테마로, 평소엔 내릴 일이 없을 것만 같은 한적한 역들에 주목!
우선, 나하 공항의 이웃역인 아카미네 역(赤嶺駅)에 초점을 맞춰볼까합니다.
유이레일를 타보신 분이라면,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보신 적 있을텐데요. 내려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현지느낌 물씬 풍기는 오키나와의 매력에 다가가 보았어요.
< 목 차 >
1. 아카미네는 어떤 곳?
2. 오키나와 소바점,「슈레이소바(守礼そば)」에서 일단 배를 채우고..
3. 사진으로 돌아보는-아카미네 무작정 산책하기-
4. 글을 맺으며
1. 아카미네는 어떤 곳?
오늘의 주인공인 “아카미네 역(赤嶺駅)”은 나하공항에서 딱 한 정거장이에요.
사실, 여기가 일본의 최남단에 위치한 역이란 점 혹시 알고 계셨나요?
지도상으로는 북위 26도 11분 36초, 동경 127도 39분 36초인 위치로, 주소는 나하시 아카미네 2초메 1000-11이에요.
일본 최남단이면서, 번지도 흔치 않은 1000번이라는 점, 약간 놀라웠답니다.^^;
그러한 아카미네 지역은 단지로 구성된 나하시내 교외의 한적한 주택가로, 24시간 영업의 슈퍼마켓과 음식점 등이 곳곳에 있어요.
주변에는 유이레일 전시관(입장 무료, 09:30 ~ 16:30, 주말, 공휴일 휴무)와 항공자위대 나하 기지 등이 있습니다.
역 개찰구에서 나오면,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무료 셔틀버스 승차장 간판이에요.
차로 갈 수 있는 오키나와의 부속섬, 세나가지마(瀬長島)행 무료 송영버스도 여기에서 출발하네요.
「오키나와에 도착하면 일단 나하시내에 하룻밤 묵고, 다음날부터 렌터카로 오키나와 북부에 가야지」라는 계획을 세우고 계신 분들.
시간이 되시면, 유이레일을 타고 아카미네 역으로 가신 후, 거기에서 무료 셔틀버스로 세나가지마에 잠깐 다녀오시면 어떨까요?
그렇게 절약한 돈으로 세나가지마의 우미카지 테라스에서 맛있는 맥주 한잔도 드셔보세요! 돌아오는 길도 셔틀버스와 유이레일이 있으니 안심이고요.
그러면 이어서, 역 계단을 내려가 보겠습니다.
역 앞 광장에는 위 사진처럼 ”최남단의 비석”이 세워져 있어요.
그 앞에서 “흐음..여기가 일본 최남단이군.”이라는 대사와 함께 약간 무게 좀 잡아주시고, 슬슬 산책을 시작할 준비를 해보아요!^^
2.오키나와 소바점「슈레이소바(守礼そば)」에서 일단 배를 채우고..
자동차라면 자칫 놓쳐버리기 쉬운 거리 풍경도, 직접 걸어다니면 차창 너머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치가 펼쳐진답니다. 이러한 체험이 꽤 신선하게 다가오실 거예요.
때마침 배도 출출해질 시간에, “근처에 어디 괜찮은 가게 없나…?” 하고 둘러보던 중에 발견한 곳이 바로 여기, 오키나와 소바점 “슈레이소바”예요.
인터넷으로 살짝 찾아보니 입소문도 꽤 좋고, 현지 주민들에게는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식당인듯 했어요.
가게 안은 이런 분위기. 벽은 야치몬(오키나와 전통그릇)들로 꾸며져 있었고, 전체적으로 차분한 톤의 공간이었어요.
가게 이름이기도 한 “슈레이소바”를 주문하고 싶었지만, 이번엔 과감하게 “이카스미 야키소바(오징어먹물 볶음소바, 세입 820엔)”을 주문해보았어요.
일단, 면은 오키나와 소바에도 사용되는 평평한 면이에요.
먹기 전에는 솔직히 이 면이랑 오징어 먹물이 과연 어울릴까…라고 반신반의했지만, 한 입 후루룩 먹는 순간, 충격!!!
면에 오징어 먹물이 잘 스며들어 있으며, 오징어도 엄청 부드럽고 절묘하게 간이 잘 되어 있어, 본 고장인 이탈리아의 오징어 먹물 파스타를 뛰어넘는 엄청난 맛이었어요.
오징어 먹물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을만한 일품이었어요.
참고로, “슈레이소바”에는 오키나와 소바의 종류가 굉장히 많은데, 그 수만 무려 24종류하고 하네요!
또한, 면발을 익히는 정도나 국물의 종류도 선택 가능하다고 해요.
방문한 날은 안타깝게도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이었지만, 사실 매일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산신(三線) 라이브 연주도 들을 수 있다고 하네요.(와우~)
약간 높은 좌석도 있으므로, 어린이 동반인 분들께도 좋은 편의성을 제공하는 곳이랍니다.
3.사진으로 돌아보는 –아카미네 무작정 산책하기-
배도 든든하게 채우고, 입가는 새까맣게 된 채로, 산책을 재개했어요.^^; 다음으로 향한 곳은 “아카미네 녹지”예요.
아카미네 녹지는 슈레이소바에서 아카미네 역을 통과해, 약 15분 정도 걸어가면 있답니다.
여기 아카미네 녹지는, 옛부터 ”위누모(上の毛)”라고 불려온 성지예요.
현존하는 아카미네의 오타케(御嶽, 오키나와에서 조상신을 모시는 성지)와 아시미네(安次嶺)의 오타케는 “류큐왕국 유래기(琉球国由来記)”에도 기재되어 있는 역사적인 장소랍니다.
녹지의 정상에는 지붕이 있는 휴식소가 있어요.
이번 방문엔 슈레이소바에서 먼저 점심을 먹고 왔지만, 예를 들어 아카미네 역 주변에 있는 슈퍼마켓인 “산에”나 편의점 등에서 “우치나 벤토(도시락)”와 “산빈차(쟈스민 차의 일종)”을 사와 여기에서 피크닉 기분을 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여기는 역에서 도보로 약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슈퍼마켓, 산에.
얼핏 보기엔 여느 슈퍼마켓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도시락 코너지만, 잘 살펴보면 “고야 도시락”이나 오키나와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도시락들을 발견하실 수 있을거예요.
4.글을 맺으며
【녹지 내에 있는 ‘미후쿠라기’는 절대로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독성이 있어요!】
오키나와를 관광으로 방문하는 분들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라고 하면, 거의 대부분 렌터카죠.
그렇긴 해도, 가끔은 차에서 내려 천천히 산책해 보시는 것도 강추!
직접 걸어다니다 보면, 가는 곳마다 생각지 못한 새로운 발견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요.
오키나와 관광을 어떤 식으로 할지 고민하는 분들도, 다음 방문시에는 가이드북에 나와 있지 않은 여행에 한번 도전해 보시면 어떨까요.
마치 오키나와에 살고 있는, 현지민이 된 듯한 느낌을 맛볼 수 있는 “오키나와 산책.” 직접 한번 체감해 보시기 바래요.^^
필자:EIICHI